본 포스팅은 19년도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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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디데이가 슬며시 다가오면서 하루를 시간 단위로 쪼개 열심히 한국 마무리를 하였다.
아무리 계속 사도 살것이 넘쳐 흘렀고 준비하고 짐도 싸야하고 싸다 놓친거 다시 사오고를 2일동안 반복한 것같다. 이제와서 대충 기억을 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 영문 증빙서류 싹다 뽑기 (사실 내 학교 관련 증명서만 뽑아서 나중에 이타카에서 고생함.. 망할 엑티브엑스, 아이핀..)
- 운전면허증 갱신 연기하기, 엄마 국제 운전면허증
- 오복이 & 내 머리 하기
- 기존 은행 계좌 정리 및 관리비, 통신비 나가는거 취소하거나 한곳으로 모으기
- 짐싸기
- 마지막까지 필요한 물건 사기 (+남편이 실시간으로 사오라고 하는거 사두기. ex) 욕실슬리퍼~)
- 한국에서 먹어야 하는거 먹기 (곱창, 배달떡볶이, 명량핫도그.. 내가 가는 곳은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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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열심히 먹었던 곱창. 다들 마지막으로 만날때 뭐 먹고 싶냐고 물어봐주어서 곱창곱창 외쳤더니 지난 3년 동안 안먹은 것을 2-3주 내에 3번이나 먹었다. 괜찮니.. 내 혈관..
그리고 엄마의 철두철미한 주도 아래 한국 음식 싸기. 2박스를 종이 박스안에-> 스티로폼으로 싸고 또 비닐로 묶고 묶어서 완성. 둘다 음식 싸가는거 처음이라서 엄청 걱정했는데 너무 완벽하게 잘 와서 초반에 샐까봐 걱정했던게 무색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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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완성한 짐들. 모두 정확하게 20-22kg을 잘 맞추어서 보딩해주시는 승무원님이 열심히 싸셨다고 칭찬해주셨다. 물론 그 칭찬을 듣는 내막에는 저걸 딱 맞추어 싸느라고 무거운 캐리어를 열고 닫고 짐을 여기 넣었다 저기 넣었다 생노가다가 필요하였다. 공항 출발하기 몇시간 전까지 다 쌌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캐리어에 담을것이 계속 튀어나와서 나중에는 진절머리가 날 정도였다.
짐이 매우 많은대다 +오복이 ++유모차까지 고려하여 미리 남편이가 한달 전에 예약해준 벤이 딱 집앞으로 와주어서 타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첨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짐도 실고 내려주시고 차안도 쾌적하고 편해서 가격따위는 바로 삭제되었다. 드디어 서울을 떠나면서 여러 감정이 교차하지 않을까 했지만 10개의 짐과 +오복이 앞에서 그런 감정따윈 느낄 순간 없이 열심히 짐 실어 나르고 차 타자마자 같이 숙면 완료!
공항에 도착하자 이제 진짜 실감이 나는지 몸에 긴장이 되면서 무사히 수속하고 은찬이랑 14시간의 비행을 잘 할 수 있을지 정말 고민이 되었다. 대한항공 밤비행기 (19:30 - 21:00) 라서 플랜A는 어떻게든 공항에서 오복씨를 열심히 놀리고 비행기 타서 밥 먹자마자 숙면을 시키는 게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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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말 잘 놀았다. 사진에서만 봐도 느껴지는 풀 파워. 너가 이렇게 공항을 좋아하다니.
그리고 대망의 비행기 타는 시간.. 오복아 진짜 조심히 가자.. ㅠㅠ
(오복쓰의 큰 등치에 앞에 차들이 모두 오복쓰 장난감 크기로 변신함. 그와중에 사탕 먹어서 볼따구... )
3살짜리랑 겪은 14시간의 비행은 뭐 ㅋㅋㅋ 그냥 웃음이였다. 일단 생각했던 플랜에 비해 70%의 성공이였다.
초반에는 이륙할때도 가만히 잘 있고 밥먹고 조금 깔깔거리더니 2시간 후에 푹 주무시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어떻게든 깨우지 않기 위해 가운데 오복이를 눕히고 나랑 엄마는 각 모서리에 걸쳐 앉다시피 고생고생하면서 8시간의 숙면을 채웠다.
하지만 문제는 이 정도 피로상태면 평소에는 10시간을 자주어야 하는데 8시간 밖에 못자고 그 시간도 불편해서 낑겨서 잔 오복씨가 마지막 3시간을 울며불며 짜증을 내기 까지 이르렀다..
사탕, 장난감, 미리 저장해온 3시간 타요, 핑크퐁 영상을 주어도 지 맘에 안들면 빽하고 소리를 질러서 안고 왔다갔다 하였다.
앞뒤로 나이 지긋하신 어머님, 아버님들이 여행을 오셨었는데 나중에는 죄송하다고 하니
'허허 아이가 그럴 수도 있지.'
하고 편히 말씀해주셨지만 피곤해서 퀭하신 얼굴을 보니 ㅠㅠ 죄송했다.
.
.
친한언니한테 듣기로 언니 친구분이 아기 데리고 오다 비행기 화장실에서 오열하셨다는데 왜 그 이야기가 비행 중에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는지 모르겠다.
결국은 무시무시한 14시간 비행을 마치고 내려서 불편한 오복이에게 자유를 주기위해 빠르게 수속 줄에 서서 기다림 끝에 인터뷰를 끝냈다. 몇개 물어볼 줄 알았는데 F-2비자 보여주니깐 암말도 안하고 보내주어서 매우 좋았음. (밤비행기 타본 사람만 아는 그 비몽사몽한 순간에 ㄹ자로 펼쳐지는 수속 대기 줄...)
그리고 가방 찾고 나오자마자 입국장에서 얼굴이 헬쓱해진 남편이가 있었다. 상봉의 기쁨을 나눌 시간도 없이 남편이 이렇게 늦게 나왔냐고 타박을 주어서 뭔가 하고 시계를 봤더니 12시가 다 되어서 나온 것이다. 9시 전에 도착했는데 3시간이나... 한것도 없는데..
나중에는 연락도 안되고 하니깐 (이미 핸드폰 정지함..) 걱정되어서 초초함이 머리 끝까지 올라왔었다고 했었던 남푠..
너무 늦게 도착해서 공항 주변 숙소에서 자고 (남편만 숙면하고 나랑 엄마 오복이는 3시부터 기상해서 올망졸망)
그리고 계속 이런 길을 갔다. 안그래도 큰차를 가져 왔는데 4시간 가야한다는 압박감에 긴장한 남편쓰.
뉴욕 아침 출국 지옥을 거쳐서 점점 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오직 푸른색만 보이기 시작하면서 진짜 시골에 가는 중이라고 느꼈다. 특히 이타카에 다다르니 로드킬당한 동물들이 길가에 뻗어 있었다. ㅎㄷㄷ
- WELCOME TO ITHAC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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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다 와서 본 Cayuka Lake...
진짜 왔네 결국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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