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에서 제일 핫해지는 곳 하면 집 주변인 이곳을 빼먹을 수 없다.
사실 이전부터 떡볶이도 유명하고 간간히 맛집들이 많아서 (스키야끼, 라멘 등) 간간히 방문해서 먹고 다녔는데, 중앙시장은 항상 가보질 않았다. 저번 휴가 때, 오복이도 유치원 보내고 혼자 시간을 보낼 겸, 신당 중앙시장까지 천천히 걸어가 보기로 하였다. 이쪽은 뭐 규모는 큰데 항상 명동 쪽으로 갈 때, 지나가는 길로 생각했는데 안쪽을 간 적은 처음이었다.
중앙시장 뒷길에는 황물로를 따라 주방용품 및 기구 가게가 즐비한데 다들 열심히 일하시는 길을 따라 시장에 들어섰다.
전반적인 감성은 다른 시장과 비슷하나, 간간히 범상치 않은 포스를 내는 가게들이 눈에 띄었다.
가령, 장진우가 베트남 시장에서 파는 쌀국수 가게를 식기부터 인테리어까지 그대로 가지고 온 곳이나 (가격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함정) 합판으로 덕지덕지 붙여 놓은 바 형식의 에스프레소 가게나 시장 사이에 이런 거 있어 하고 이질감이 들면서도 또 나름 재미있었다.
주변을 돌다가 어떤 카페를 갈까 엄청 고심하였다. 신당에 또 핫한 카페들도 굉장히 많았는데, 결국은 그냥 발길 닫는 대로 제일 가까운 카페에 들어갔다.
https://place.map.kakao.com/1168606226
더피터커피
서울 중구 퇴계로 411 (흥인동 63)
place.map.kakao.com
좁고 높은 건물을 갬성느낌으로 개조해서 만든 곳인데, 1층은 커피와 빵을 팔고 2층부터 4층까지 좁지만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각 층마다 다른 분위기의 카페가 있었다. 내가 갔을 때, 4층은 막혀 있었고 3층 10인 정도 앉을 수 있는 긴 테이블이 있었는데, 어떤 회사 분들이 회의 중(?)이셨다. (이런 곳에서 회의하셔도 되나..)
빵이랑 커피 모두 맛있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커피들이 왜 이렇게 용량이 적은 것일까. 진짜 커피 당길 때는 용량이 확실한 메가커피나 스벅을 이용한다. 감성 카페 이용하기에는 나의 카페인 함량이 채워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신기한 게 넓은 통창으로 아파트뷰가 떡하니 있었는데, (그것도 신축 아파트!) 아파트를 풍경으로 위치한 이곳을 보니 아파트가 핫플권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이 카페가 아파트뷰를 가진 것인지.. 서울 다른 지역은 이렇게 아파트가 떡하니 붙어 있기가 힘든데 재미있는 광경이었다. 나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라 나중에 같이 오신 회사분도 "여긴 아파트가 코앞에 있네."라고 하실 정도면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닌 듯..
그리고 바로 일주일 간격으로 다시 신당중앙시장을 찾았는데 이번에는 같은 팀의 동료 선임분과 함께 와인바를 찾았다. 아무 생각없이 인터넷 서핑 후 갔는데, 바로 위에 갔던 더피터커피 바로 옆에 있는 와인바 디핀이었다.
디핀
서울 중구 퇴계로 411
map.kakao.com
웃긴게, 저번에 낮에 갔을 때는 겉모습만 보고 전혀 와인바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아무튼 내부는 높은 천고에 테이블이 4-5개 정도 있었는데, 서버분께서 엄청 친절하셨다. 약간 가격이 있어서 메뉴를 메인 없이 애피타이저와 파스타만 시키려고 했는데, 메인 디쉬 지금 시키지 않으면 나중에 40분 걸릴 수도 있다고 해서 다시 메뉴를 바꾸어 시켰다.
메뉴는 에피타이저, 뇨끼류, 메인, 디저트 총 4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고 한 카테고리 당 3-4개의 메뉴가 있다.
우리는 크림트러플 뇨끼와 양고기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부위나 요리 방식도 매니저님이 굉장히 세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와인은 카쇼 제일 저렴이 (90,000)을 시켰는데 모든 와인이 평균 10만 원 대라서 이 정도면 콜키지 (병당 3만 원)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거 같았다. 하지만 음식은 진짜 맛있었기 때문에 다음에는 꼭 콜키지 프리해서 올 생각이다.
먹고 나오니 벌써 날이 어둑어둑해 졌는데, 저 한 사발 포차 뒤에 또 요즘 유명한 발라닭이라는 곳도 있다. 남편 회사팀은 저기 단골이라 자주 간다는데 다음에는 저기 포스팅을 해보겠다.
2차로 횟집 가는 길목에 핍시 마트라는 핫플이 있어서 잠시 구경해 보았다. 사실 나는 무슨 집인지 전혀 감이 안 왔는데, 동료분 말씀으로는 주말에는 야채도 팔구, 평소에는 이런저런 잡동사니를 파는 곳이라고 하셨다.
나의 첫인상은 90년대 엄마 손잡고 가던 남대문 시장 느낌이었다. 지하 쪽으로 가면 온갖 미제제품을 놓고 파는 (마치 연희동의 사러가 마트 같은) 친숙하면서 이색적인 느낌을 가진 곳이었다.
디핀
서울 중구 퇴계로 411
map.kakao.com
유제품이나 가공식품, 음료수를 한쪽에 진열해서 팔고 있고 더 안쪽에서는 주방잡화나 옷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야채칸을 모형물로 해 놓아서 매우 유쾌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저 포장지 코너도 이곳의 메인색인 Green & yellow를 중심으로 포장할 수 있게 해 놓아서 마무리까지 확실한 느낌을 주었다.
아무쪼록 동료분께서 이 주변에 살고 있다 이사갈 계획을 가지고 계셨는데 신당중앙시장을 함께 둘러보고 너무 핫해져서 여기 그냥 머물러야겠다고 말씀하셨다. 버벌리스트이자 저널리스트가 이렇게 말씀하신 정도면 정말 핫한 것으로 유명한 핫플로 인정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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