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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ong anywhere/Korea

화랑대 더핏짜 The Fitzza_ 특별한 피자 맛집

by 캘리걸 2023. 6. 4.

이번 금요일에도 오복이 센터 방문을 마치고, 주변 먹방할 곳을 찾아보다가 남편이 찾은 피자집. 

남편은 겉보기에는 한식 러버일거 같은데 지금까지 데이트를 포함한 12년 동안 수 천 번의 외식을 하였지만, 자발적으로 한식집을 가는 것은 손에 꼽기 힘들다. (오죽하면 우리 친정 친척들은 모임 할 때, 매번 한식당만 가는데, 절레절레하며 소고기를 먹으러 가자고 건의(?)하실 정도일까, 그때 이모 삼촌들이 'J서방 좋아하는 고기 먹으러 가자'고 아직까지 그런다;;) 

꼭 외식하면 가장 많은 비율로 양식-중식-일식-한식이고 심지어 한식도 백반이 아닌 국 탕 찌개에 집중되어 있다. 아무래도 집에서 못 먹는 걸 먹고 싶어서 그런가 싶다 가도 은근 파스타를 좋아하는 거 보면 아이 입맛이 맞는 거 같다. 

어찌 되었든 양식 그것도 파스타 & 피자 맛집 찾기 기능이 매우 발달되어 있는 남편이 이번엔 식당에 향하게 전에 이번 피자는 매우 특이한 피자라고 애기해 주어서 매우 흥미가 돋는 상태로 향했다. 

 

화랑대역 바로 앞에 있는 피자집인데, 주변이 주택가로 매우 조용해서 주택가 사이에 조용히 배달 중심으로 있는 피자집 같다가도 The Fitzza라는 이름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처음에는 여기서 창업하신 줄 알았는데, 나름 홍대, 부산 핫한 곳에 위치한 가맹점 피자집이였다. 

 

일단 설명하자면, 피자 도우가 굉장히 푹신푹신한 카스테라 같은 식감을 사용한다는 데 거기서부터 처음에는 '윙'스러웠다. 카스텔라와 피자를 같이?? 도우 물린다고 매번 씬 피자만 먹는데, 이제 남편이 씬피자를 떠나 아예 두꺼운 피자로 가는 건가 했다가 한번 그 특이한 조합에 빨리 먹어 보고 싶었다. 

 

오픈 주방

좌석은 4-5 테이블이 있는데, 저녁 시간인데도 배달이 많은 집인지 우리 말고 한테이블이 다였다. 오픈 주방에서 사장님 같은 분이 혼자서 움직이시는데, 주문이 우리 앞테이블과 연속으로 들어와서 굉장히 바빠 보이셨다. 그래도 이것저것 요청해다 아무리 바빠도 직접 움직이셔서 모두 친절히 잘 응대해 주셨다.  

더핏자 메뉴

다른 블로그에서 보기로는 한 조각도 무척 푸짐하고 커서 하나만 먹어도 든든하다고 하였다. 그래도 다들 배가 엄청 고픈 상태라 폭풍 주문을 하였는데, 성인 남자만큼 먹는 미취학 오복이도 1인으로 쳐서 3조각에 파스타를 시켰다. 

피자는 Best는 거의 다 시켰는데, 1. 아메리칸버거 2.감바스 3. 스페니시, 감자튀김 그리고 페페로니 토마토 파스타를 시켰다. 

오복이는 신기하게 매운 걸 잘 못 먹으면서, 페페로니가 들어간 걸 정말 좋아한다. (얼마나 매운 걸 못 먹냐면 페페로니도 맵다고 하는데 신기하게 물을 들이켜면서도 페페로니를 고집한다. 중독적인 맛이 있나 보다..) 

 

사장님이 엄청 부지런하게 움직이시면서 조리를 하시는데, 오픈키친이라 뒤에서 보아하니, 도우는 미리 냉동으로 받아온 한조각 사이즈의 도우를 반으로 갈라 위 사이로 토핑을 넣고 오븐이 구우면 끝. 

미리 토핑만 준비해두면 조리는 간편할 것 같아 1명으로도 가능한가 싶다고 하였다.

 

아무튼 드디어 나온 아메리칸 버거 피자. 버거답게 가운데  양상추와 토마토같이 버거 속이 피자 속에 들어 있었다. 

잘라서 먹어보니, 눈을 마주칠 정도로 특이한 맛이었다. 도우가 남편이 말하던 카스텔라보다는 좀 더 딱딱한 마늘빵 베이스와 카스텔라 사이의 식감인데, (달지는 않음) 무거운 토핑을 든든하게 잡아주면서도 살짝 소스가 배겨든 맛이 특이하였다. 

그래도, 아무래도 기본은 기본이라 기존 피자 도우보다는 더 좋은 맛이라고 하진 못하겠지만, 예전 엄마가 해주던 식빵 피자도 기억나기도 하구, 무엇보다 버거를 표현하기에는 가장 적합한 도우였다고 생각되었다. 

아메리칸 버거 피자 8.5

 

감바스 피자 8.5

감바스는 짭쪼름하면서도 약간 매콤한 맛이 있어 오복이와 남편은 거의 먹지 못해서 내가 부지런하게 먹었다. 스페니시는 저 동그란 치즈가 텁텁한 맛이 나고 시금치는 약간 마른 편이라 약간 뻑뻑한 편이긴 하였다. (마르게리타에서 나오는 바질 같은 신선한 것이 아닌) 하지만, 나는 텁텁한 치즈 맛을 워낙 좋아하는 터라 아니 사실 피자는 다 좋아해서 역시 잘 먹었다.  

스페니시 피자 8.0

오복이는 옆에서 파스타랑 감튀만 흡입하였는데, 역시 새로운 것을 잘 도전하지 않는 우리 아들 답게 먹는 것만 열심히 먹어서 한 젓가락도 먹어보지 못한 파스타. 조금 매콤하긴 하다고 했는데 그래도 허겁지겁 잘 먹는 걸 보면 아주 맵진 않아 보였다. 무엇보다 면은 스파게티보다는 살짝 두꺼운 면을 사용하였다. 

그나저나 이렇게 잘 먹는 오복이를 보면 밥도 잘 먹고 드는 돈도 많이 들고,,, 정말 열심히 돈 벌어야겠다고 오늘도 다짐하는 순간이었다. 이걸 먹고도 또 디저트 배는 따로 있었던 우리 오복이가 제일 대단하다. 

페페로니 토마토 파스타 14.0

 

오늘의 금요일 맛집 탐방도 성공적. 

남편의 새로운 시도도 칭찬한다. 매일 먹으라면 그래도 일반 피자를 선택하겠지만 어쩌다 한번은 생각날 만한 특별한 맛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