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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ong anywhere/Korea

CCK 피크닉데이 (in 아모레퍼시픽 오산)

by 캘리걸 2023. 6. 2.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이전에 없던 이벤트들이 계속 생기고 있다. 감사하게도 심심할 때마다 필요한 순간에 나오는 코넬 행사 덕에 학교도 잊지 않고, loyalty도 생겨나고 좋은 사람들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다른 학교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한국 내, 아이비리그 동문회 중에서 CCK가 가장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지 않을까 한다. (매년 2회 열리는 총동문회부터 MBA는 별도 모임에 골프 모임까지.. 따라다닐려면 바쁘다 바빠.. )

우리는 코로나가 잠잠해 져가는 지금까지 참석율 100%를 보이는 열정을 보이고 있는데 가능한 것은 남편과 나 모두 동문이라서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우리 위-아래 클래스 맴버들도 활발한 참석을 하고 있어 일단 가면 아는 사람(?)은 있어 잘 가고 있다. 

무엇보다 아직 새내기 이다 보니깐 CCK에서 어떤 행사를 하는지 기대도 되고 궁금하기도 하니깐 ㅎㅎ 

 

이전 행사에서부터 CCK에서 5월 가족의 달을 맞이해, 총동문회장의 보스 격인 아모레퍼시픽 회장님이 장소를 제공해주어서 오산 연구소에서 매년 가족 행사를 개최한다고 하였는데 아마 이번이 참석할 수 있는 마지막일듯 하여 꼭 가보자고 하였다. 

미리 공지가 오면 RSVP를 하고 날짜도 맞추어 두고 오산으로 향했다. (예전에 화장품 견학하러 가본 적이 있는데, 다시 가려니 집에서 1시간 반이나 걸린다.) 

 

나무에 걸려있는 코넬 깃발

오산 연구소는 처음 와 봤는데, 너무 아름다운 캠퍼스였다. 굉장히 자연스러운 와중에, 조경이랑 조형물이 조화를 완벽하게 이루어져 있었다. 여기 저기 많은 기업을 다녀봤지만, 역시 화장품 회사는 심미적인 부분부터 신경을 쓴다는 것이 팍 티가 나는 곳이였다. 안내를 받아 가니 익숙한 깃발이 보여 가니 진행 동문요원 분들이 한창 준비 중이였다. 

매번 행사때마다, 해외직구 걱정 없게 비치한 코넬 굿즈와 아이들이 놀수 있게 비치한 여러 놀이감들. 오복이는 오자마자 나름 축구 꿈나무라고 (말만..) 5분 동안 열심히 축구를 했다.차양 뒤로 한창 음식 준비 중이였다. 저 차양 뒤로는 바로 구내식당이 있었는데, 그 위에 보이는 아모레퍼시픽. 

아직 일찍 온 관계로 내부 화장실만 사용할 수 있어 들어가 보았는데, 내부 건물도 너무 이쁜 것. 올 화이트 실내 인테리어인데도 질감이랑 각각 터 놓은 자연 조명 및 디자인 때문인지 전혀 부정적인 느낌 없이 엄청 세련된 현대 미술관에 온듯 하였다. 내부 화장실은 뭐 당연히 다 해피바스 제품들로 가득 진열 되어 있었다. 

 

내부 로비

원래 모임이라면 코넬 현황 소개도 하고 여러 인사말도 하고 식순이 있는데 오늘은 아이들이 주인공이라 그런거 없다. 계속 온 애들 순서대로 놀다가 물총이랑 장난감을 받고 그냥 놀면서 바로 식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이미 어른들은 애들은 놀라고 하고 맥주 파티 중. 

음식은 삼겹살 구이에 어른들 타겟으로 밥과 반찬. 그리고 아이들 타겟으로 볶음밥, 스파게티, 탕수육 등이 준비되어 있어 모든 타겟을 적절하게 배려한 완벽한 식단이였다. 후식으로는 초코 퐁듀 타워가 있어 나중에 오복이는 홀린 듯이 퐁듀 탐험. 

케이터링 뷔페 메뉴

햇빛이 얼마나 쎈지, 차양 아래서 오복이 뛰노는 거 보면서 맥주만 마셔도 절로 시원하였다. (남편은 운전 때문에 못마심) 

그리고 중간 중간 게임을 하였는데, 여기저기 뿌려 놓은 뽑기 알을 찾아 안에 쪽지에 나와있는 등수대로 소정의 선물을 주었다. 잔디밭을 잘 관리해 놓아서 길이가 짧아 뽑기가 너무 잘 보여서 자기가 다 가져가겠다는 오복이를 만류했는데, 밥 먹고 화장실 다녀오니 이미 다른 아이들이 더 쓸어가서 없었다. 

이미 눈이 뒤집혀 난리가 난 오복이를 달래면서 ㅠㅠ 진짜 열심히 찾았다. 그런데 3등 뽑기를 아무도 못 찾아서 힌트 주신대로 샅샅이 찾았더니 득템에 성공하였다. 

그제야 온갖 짜증이 사라지고 다시 평화가 찾아온 오복이... 

그리고, 또 짜증은 한번 더 있었는데, 놀 친구가 없다고 아주 투덜 대었다. 그르게.. 이번에는 아는 사람들이 안 와서 어쩔 수 없지. 너가 가서 같이 놀자고 해보라고 권유했었는데.. 작년만 해도 안그러더니 7살 되어 수줍음이 심해졌는지 큰 덩치에 안맞게 얼마나 쭈빗쭈빗 거리는지.. 보는 내 눈 (아이고..) 

 

그래도 애들은 애들이라, 나중에 다른 또래에 합류해서 저 나무를 물총으로 다 적셔 버리겠다고 가자고 아무리 해도 장정 한 시간을 더 놀다가 왔다. 

그래도 대학원이라는 매개를 통해 이렇게 아이들 위주의 피크닉도 즐기고 소셜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니 절로 즐거운 시간이였다. 카유가 레이크도 오랜만에 생각나고.. 언젠가 다시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