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연말을 앞두고 당근마켓에 가장 많이 도는 매물이 바로 올해 내로 사용 만료되는 레고랜드 입장권 및 숙박권이였다.
개장 후로 야심차게 뿌린 티겟이 어찌나 많은지 가면 갈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면서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는 남편이 티겟과 숙박권을 바로 구하였다. (하지만, 다들 안 가고 파는 것에는 이유가 있는 것. 그 이유는 아래 포스팅에서 계속 확인 가능하다.)
암튼 일부러 가장 한적하면서 나도 쉬는 연말 클로징 기간을 고려해 12월 말 경으로 예약을 하였고, 오복이는 한 달 전부터 레고랜드 예약을 잡아두었다고 알린 순간부터 매우 설레어 하면서 매일 언제 가는지 그 날짜를 물었고 그 날짜는 다가왔는데..
하지만, 그날은 뉴스에서 연일 보도하는 한파가 몰아치는 날이였고 우리는 하필 많은 날 중에서도 영하 -20도까지 떨어진다는 극강의 한파가 오는 날에 강원도 춘천을 향했다.
그래서 나름 가장 즐거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두가지 걱정이 있었는데,
1) 추운 한파 대비 옷을 든든하게 껴입어야 한다는 것과
2) 저녁 문제를 해결하기 였다.
일단 집에 있는 winter gears란 것들은 모조리 끌어 모아서, 남편이 자전거 탈때 쓰는 페이스 커버까지 챙길 정도로 모든 것을 총집합하였고 핫팩까지 인당 넉넉하게 3개씩 챙겨두었다.
밥은 아침부터 부지런하게 김밥과 과일을 준비해서 출발해서 최대한 번거롭게 나와서 먹지 않고 하루 왠종일 내내 래고랜드를 즐기면서 밥값을 최소화하자고 하였다.
그렇게 부지런을 떨면서 결국 레고랜드 입성.
저멀리 레고랜드의 모습이 보이지마자 환성을 부르는 오복이를 보니 나도 마음이 두근거렸다.
주차장까지는 거리가 있어서 남편이 우리를 내려다 주고 나가서 주차를 한다음 다시 들어옴. 다행히 사람이 없어서 걸어올 만한 거리에 주차를 하였다.
체크인을 하고 신나는 엘레베이터에 탑승해 방에 들어서는 순간 오복이는 2차 탄성을 질렀는데 요즘 젤 좋아하는 닌자고 방으로 예약을 해두어서 아주 즐거워 했음.
역시 패밀리 타겟이라 침대 공간도 아주 넉넉하였고 매우 넓어서 아이들이 안에서 놀기에도 안성맞춤이였다.
무엇보다 제대로 게이미피케이션을 한 것이 안에 저렇게 돌려서 공을 움직이는 게임보드라던가, 벽지와 카펫에 있는 특정 물체의 갯수를 세어 선물을 오픈하는 것도 오복이에게는 특별한 경험이였을듯.
여기서 찐 레고랜드의 정수를 느꼈고, 아이랑 평소에 가기 부담스러운 호캉스보다는 확실히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한시도 쉴틈 없이 놀이 요소를 주는 래고랜드의 모습에 아주 만족하였다.
이미 자기 방처럼 가운 입고 각잡고 노는 오복님. (약간의 단점은 이 이층침대는 복도 쪽에 있어서 소음 방지가 잘 안되어서 잠을 이루기가 어려웠다..)
로비는 아주 크지는 않았지만, 알찬 공간으로 놀이터에서 놀 수도 있고 블럭을 가지고 놀고, 이렇게 공연도 하고, 인형이 나와서 사진도 찍어주고 수많은 엑티비티 (에코백만들기, 블럭 만들기 등등)이 있어 매우 즐겁게 놀 수 있었다.
(우리는 야무지게 모든 것을 완료... 힘들다 힘들어..) 4시 넘어 와서 뭘 할 수 있을까 약간 걱정했는데 자기 전까지 계속 놀수 있어 오복이도 혼이 빠지게 놀아 매우 만족하였다.
그리고, 생각보다 외국인 비율도 많아서 여기 묶으러 오는 관광객 비율도 꽤 되는 거 같았다.
밤에 꺼진 레고랜드 입구를 보면서 내일 어떻게 놀지 설레어하는 오복이와 그걸 옆에서 지켜보는 불안한 나 ㅋㅋㅋ
와 아침에 일어나니 아침햇살 사이로 피어오리는 눈바람. 실화인가. 저것만 봐도 오늘의 날씨가 느껴졌다.
일단 내려가서 든든히 밥을 먹기 위해, 결전의 자세로 식당에 들어가 밥을 었다. (지금 보니 천정도 모두 레고 블럭이다.)
밥 사진이 없었는데, 밥먹다가 오복이가 투정을 부려서 화내서 못찍었는데.. 암튼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메뉴로 적당한 구성이였다. (물론 테마타운 기준, 호텔식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낭패 본다. 호스텔과 호텔 그 사이 어딘가의 수준으로 생각하고 먹으면 적절하다)
언제 찡찡거렸냐는 듯 밥먹고 나와서 블럭하는 오복이.
이제 중무장을 하고 나왔는데 얼마나 싸매고 나왔는지 생각보다 아주 춥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도 지금 저 아래 보이는 인파 외에는 거의 사람 구경을 할 수 없었지만, 문제는 거의 모든 테마파크가 운영을 안했다는 것. ㅠ
시티 부분 운행, 닌자고, 킹텀 중단, 다른 부분도 부분 운행을 하다 보니 진짜 탈 수 있는 게 10개 미만이라서 그냥 천천히 걸어다니면서 구경하는데 만족하기로 하였다.
심지어 레스토랑 상점도 거의 문 닫음.
내부 놀이기구 및 연극은 그래도 하여서 이런 곳만 집중적으로 다니니 그래도 꽤 알차게 본거 같다. 무엇보다 대기없이 무한 패스가 매우 행복하였음.
오복이가 눈빠지게 집중한 닌자고 연극.
무엇보다 호텔 투숙객에게는 별도 쿠폰을 주고 부스에서 사탕 등을 주었는데 이게 또 깜짝 재미가 있어서 이 사탕을 찾으러 열심히 레고랜드를 헤집고 다녔다.
정오가 넘어가니 날이 좀 풀렸는지 전망대랑 줄 붙잡고 올라가는 것이 개시하여서 한번씩 체험도 함.
한 5시간 안되게 노니 배고 고프고 피곤하여 이제 밖으로 자연스레 나와버렸다. (안에 먹을 곳이 없어서 더 있고 싶어도 자동으로 나오게 하는 시스템) 저 앞의 빅샵에서는 레고 한정판으로 품절된 것들도 은근 팔고 있어서 레고 덕후들은 이것 때문에도 올만 하겠다 싶었다. 막상 레고랜드 전용 제품은 별로였던 걸로..
느낀점.
사람이 없어 한적해 좋았지만 이유가 있었던 것. 다음에는 봄-여름 시즌에 맞추어 사람이 없을 법한 평일 오후 시즌을 노리는 것도 좋을 듯.
먹을 것은 열려 있었어도 별로 사먹고 싶은 정도의 퀄리티는 아니라서 주변 춘천 맛집에서 배를 채우고 오는 것이 현명하다.
레고랜드 호텔은 강추. 하지만 또 돈 내서 오는 것보다는 한번 정도는 체험해 볼만 하다 정도이다.
오복이는 벌써 또 가고 싶다고 하는 것보니 내가 느낀 것보다 아이들이 느끼는 만족도는 더 큰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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