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주말 동해살이가 6개월차가 되면서 우리 입맛에 맞는 가성비와 맛을 찾아가고 있다. 사실 무엇보다 놀랬던 건 강릉 바로 옆이고 동해'시'임에도 상대적으로 관광지가 덜 개발되어서 그런 것인지 바닷가 오션뷰 카페도 강릉이나 속초보다 평균 1500원 씩은 저렴한 느낌이 있다. 횟집도 마찬가지이고, (우리가 싼 데만 찾아갔다면 그럴 수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그런 편인 듯하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한적하면서 관광 사업보다는 현지 직장 중심으로 생업을 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은 느낌도 있다.
아무쪼록 이번 5월 연휴 때는 3박 4일 머물면서 20만원으로 (숙소, 차 이동비 제외)를 살아보자 라는 아주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지냈는데, 굳이 생각하고 쓴 건 아니였어도 목표에 충당하게 맞는 생활을 지낼 수 있었다.
그 이유로는 당연히
1) 세컨하우스로 숙소 비용은 세이브 하였고,
2) 놀거리는 이제 해변과 계곡 등 자연을 이용한 놀거리를 찾아 다녔고,
3) 마지막으로는 하루 한끼는 마트 장을 본 것으로 해먹고 남은 두끼는 가성비 위주의 밥집을 찾아 다녔다.
그 중, 먹는 음식 중에 맛도 있고 종류별로 다양하면서 가성비 넘치는 밥집들을 모아 포스팅을 하였다. (해당 맛집들은 최소 두 번 이상은 가본 집들이다.)
일단, 첫번째로는 우리할매떡볶이. 가맹점인데, 찾아보니 점바점이 강한 가맹점이 던데, 동해점은 진짜 맛집이다. 우리 본집은 서울에서도 한 중간에 위치한 곳인데 교통은 편한 대신 주변 부대 시설이 정말 별로라서 주변에 떡볶이 먹을 일이 없다. ㅠ 자연스레 주중에는 떡볶이는 배달이나 집에서 사먹는 것만 가능한데, 동해 오자마자 떡볶이 금단 현상이 너무 강해서 열심히 찾아보았다. 아무래도 묵호보다는 동해 시내 쪽에 많이 위치해 있는데, 그중 이름이 굉장히 정겨운 이곳을 택하였다.
작은 가게인데 생각보다 내부는 넓어 대기 없는 넓쩍한 홀에서 취식할 수 있다. 주문은 키오스트만 가능해보인다. 현금 가능해 보이긴 한데, 직원분들이 조리하시느라 너무 바빠보인다.
메뉴가 너무 내 스타일인데, 일단 밀떡과 쌀떡이 나뉘어져 있고, (심지어 가래떡!!) 밀떡으로는 로제, 짜장, 일반 맛이 있다. 한번씩 다 먹어 보았는데, 이번에는 남편이 로제맛을 먹고 싶다고 해서 로제 떡볶이 셋트를 시켰다. (15,500원)
거기에 눈꽃치즈를 한번 추가해 보았는데, 치즈가 정말 산더미이다.
오복이까지 먹으면 떡볶이 하나 더 시켜야 하는데 배부르다고 (왠일) 우리끼리 먹으면서 살짝 나눠 주는 양으로 딱 좋다. 순대 너무 맛있어. 로제도 전혀 맵지 않고 달달하니 맛있다. 내 기준으로는 가래떡>로제>밀떡> 짜장
남편 기준으로는 로제>짜장>밀떡>가래떡이란다. (좁힐 수 없는 밀떡과 쌀떡 사이)
두번쨰로는 한섬구름이라는 카페 겸 파스타, 브런치, 술까지 파는 집인데 사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구름이 키포인트로 나름 구름을 중심으로 한 인테리어 (입구 포토존, 조명)등이 있는데 사실 내 기준으로는 그냥 일반 바를 인수하셔서 사장님 입맛에 맞게 인테리어를 살짝 변형하신 느낌이다. 그래도, 80년대생은 그리워 할 예전 캔모아, 앤하우스 같은 느낌이 나는 카페로 이것저것 편하게 시켜 먹을 수 있다. 이때 계곡에서 놀다 와서 약간 출출한 상태에서 피자, 감튀, 크로플, 커피 2잔을 시켰는데 3만원대에서 맞출 수 있었다. 물론 가격을 생각하면 호텔 식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안되지만, 그래도 서울 대비 이정도 가격으로 식사부터 후식까지 먹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오시는 손님도 단골들이나 동해 주민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먹는 사랑방 같은 느낌이 난다.
무엇보다 사진에는 없지만 바다뷰를 보면서 밥을 넓쩍한 테이블에서 먹을 수 있어 이 또한 장점이였다.
구름을 솜사탕으로 표현해 장식한 크로플이랑 커피 마시면서 바다를 보면 뭐 등산으로 인한 피로는 그냥 날라가 버린다.
마지막으로는 동해 시내에 있는 국가대패.
사실 너무 삼겹살이 먹고 싶은데, 오복이는 고기를 진짜 안 먹는다. (고기 먹으러 갈려면 무조건 유투브는 기본 한 시간 각) 하지만, 이곳은 어린이 실내 놀이터가 있어서 오복이는 놀리고 우리끼리 한시간이고 쭉 먹어도 오복이는 안에서 또래들이랑 노느라 정신팔려 오지도 않음. (동해시 삼겹살 드시고 싶은 부모님은 여기 다 모이시는 듯..)
오복이는 외동이라 매일 놀아주어야 하는 숙제를 맨날 안고 사는데, 여기서 한 시간 정도만 놀리면 그날 놀이 욕구는 다 풀어주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삼겹살로 얼굴이 기름져 지면 땀이 쩔어서 오는 오복이 보면 정말 잼있게 놀았구나 하고 느껴진다. 무엇보다 노느라 허기가 저셔 무한 리필로 있는 분홍햄과 대패 삼겹살 구워주면 잘 먹는다. 생각해보니 요즘 서울에는 이런 놀이방이 있는 가게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 ㅠㅠ 예전 흔했던 감자탕집도 잘 보이지 않고.. 간접적으로 느끼는 저출산의 여파다.
가격은 모듬 한판시키고 모자르면 볶음밥이랑 된장찌개, 그리고 맥주 시켜 먹으면 3.5만원 으로 끝낼 수 있는 완벽한 가성비를 가진 곳이다. 그리고 가격 대비 퀄리티도 나쁘지 않다. 사실 고기 질보다 무한 리필로 있는 팽이버섯, 김치, 콩나물, 야채를 먹는 것으로도 이미 만족하여서 그런지도. (참고로 나는 가게 이름 답게 대패 삼겹살이 제일 맛있었다.)
이렇게 분식, 양식, 고기 종류별로 소개시켜 주는 동해 맛집. 포스팅 하니 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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