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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ong anywhere/묵호 세컨하우스

동해 가성비 맛집 2탄 - 북평민속시장, 더좋은수산, 동남식당

by 캘리걸 2023. 6. 8.

우리집이 있는 묵호는 상대적으로 동해 위쪽이라 바로 좀만 더 위로가면 강릉시와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아래로 가면 북평이라고 삼척과 마주하고 있는 지역이 있는데 이쪽은 공업지대도 있고 자유무역지대라서 기업들도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에 3과 8로 끝나는 날에 (평균적으로 5일 간격이니 오일장) 북평민속시장이라는 장이 열린다고 한다. 

원래 이 동네에는 엄청 유명한 '덕취원'이라는 중국집이 있는데 장이 열리는 날에 가면 아침부터 대기가 엄청나서 소문만 듣고 가보지는 못했다. (언젠간 꼭 가보고 말리라..) 

 

하지만, 이 중국집 이외에도 워낙 장이 크게 열려, 장이 열리는 날에 한적인 상가 단지 주변의 공터란 공터는 모두 차로 뒤덤벅 되어 버리는 놀라운 기적을 이룬다. 이런 신나는 분위기를 느끼며 장에 들어서면 다양한 물건 뿐만 아니라, 먹거리도 꽤 다양하게 판다. 본것만 해도, 가락국수, 메밀전병, 붕어빵, 오뎅, 호떡, 닭강정, 핫바, 식혜 등등 꼭 5분씩은 걷다 양손에 뭔가를 가득사게 되어 버린다. 또한, 내부 시장에 국밥 거리도 있어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 시장 구경을 할 수도 있다. 

 

이제 몇번 가보면서 코스가 있는데, 먼저 가장 안쪽에 있는 가락국수(+메밀전, 메밀전병)를 먹어주고, 나와 나오면서 핫바, 붕어빵, 호떡을 사오면 된다. (생각해 보니 다 먹는 구조..) 이렇게 먹어도 2만원을 넘지 않는 기적을 보여주어서 한번 쓸고 오면 하루 두끼는 든든하게 보장된다. 

 

그 중에서 나름 우리 가족의 픽은 생활의 달인에 출연한 호산빵집이라는 꽈배기, 찹쌀 도너츠 전문점이다. 남편은 빵을 매우 싫어해서 안타깝게 매번 나만 빵을 사먹는데 또 웃긴게 고로케랑 튀김꽈베기는 좋아한다. 그런 남편의 취향을 반영한 곳에 가서, 남편은 고로케, 꽈베기, 나는 찹쌀도넛이나 팥빵, 오복이는 크림빵을 사들고 나오면 온가족이 사이좋게 먹을 수 있는 구성을 갖추었다. 한박스에 모둠으로도 파는데 약 10,000원여 정도 밖에 하지 않아서 시장 다운 가성비를 자랑하는 곳이다. 항상 재고가 넉넉하다고 생각했는데, 3-4시 쯤 가니 빵이 다 동나서 못 먹은 적도 많아 먹을 거면 점심 전후로 가야 빵을 얻을 수 있다. 

북평민속시장 호산빵집 (생활의 달인)

 

그리고, 꼭 시장에서 쓸데없는 장난감에 온갖 관심을 보이는 오복이. 저 말 장난감을 자꾸 만지적거려서 주인이 나오셨는데, 바쁜 와중에 밖으로 나오셔서 너무 죄송해 함께 파시는 자매품 식혜를 구매하였다. 얼음이 둥둥 띄어진 식혜도 맛있다. 

북평민속시장 식혜 (3,000원)

두번째는 우리가 두번째로 갈 가는 테이크아웃 전문점 더 좋은 수산이다. 

동해시 중심에 위치하는 데, 배달은 안해 봤고 항상 서울에서 오는 길에 미리 전화해 두고 횟감을 포장해와 먹는다. 

더좋은수산 (배달, 픽업 전문. 먹는 공간 없음)

가격은 각 어종마다 대중소로 가격이 있는데, 기본 광어 우럭 소로 삼만원 어치만 사와도 둘이서 배불러서 다 못 먹는다. 횟감도 싱싱하고 무엇보다 쓸데 없는 스키다시 대신, 딱 횟감만 정직하게 받아서 너무 좋다. (한 젓가락에 회를 왕창 집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함) 밴드에 가입해서 소식을 받으면 간혹 그날의 횟감을 할인된 가격으로 먹을 수 있어 좋다. (서울이였다면 주 5회 먹었을 거다.) 직원 분들도 친절하시고 무엇보다 상시 코너에 매운탕감 5,000원, 광어회 10p에 10,000원으로 사이드도 저렴하게 판매해서 많이 먹고 싶을 땐, 함께 사오면 된다. 

 

이 수산집 맞은편에 저렴이 고품질 포지셔닝한 텐퍼센트 커피도 있는데 강남에서는 엄청 작은 공간에서만 봤는데 이렇게 크고 넓적한 텐퍼센트는 처음보아서 한번 사진을 찍어보았다. 

더 좋은수산 맞은편 텐퍼센트 커피
더좋은수산 회

더좋은수산 회사진들. 방어, 초밥, 우럭&광어 이번엔 도미까지 아주 다양하게도 먹어 보았다. 생각해보니 전용 막장까지 만들어서 주면 더 좋을 거 같다. 

 

 

그리고, 망상 쪽으로 가서 수영도 하고 놀면 다시 동해 쪽으로 오기 귀찮고, (사실 묵호는 그닥 맛집은 없고) 목욕탕이 있는 옥계면 쪽에서 밥집을 서치하는데, 작은 읍내 사이에 동남식당이라는 집이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작은 집이라 정체성을 모르겠는데, 와서 소머리국밥이랑 순대국밥을 먹었는데, 소머리 국밥이 진짜 끝내준다. 목욕 하고 나왔는데 한사발 먹으면 다시 땀이 송글송글 나는데 몸이 뜨끈해지면서 전반적으로 몸보신 되는 기분. 

동남식당 (소머리국밥, 순대국밥)

김치는 각 개인 접시에 덜어 먹게 한 통으로 내어주는데 무말랭이, 배추김치, 깍뚜기 모두 푹 익어서 너무 맛있다. 

 

이렇게 해서 3박 4일 동안, 먹은 것을 나열하자면 아래와 같다. 

 

1일차) 마트 삼겹살 구워먹기(점심) - 회 (저녁) 

2일차) 떡볶이 (아침) - 북평민속시장(점심) - 메밀 (저녁)

3일차) 라면 (아침) - 파스타 (점심) - 삼겹살 (저녁)

4일차) 빵 (아침) - 국밥 (점심)  

 

1, 3일차는 7만원 대로, 2,4일차는 3만원대로 끝었으니, 3박 4일 동안 20만원으로 식비 충당 완료!